전문성의 변화와 새로운 경쟁 환경
기술의 발전과 AI의 부상은 기업 운영의 핵심 요소인 전문성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특정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문성을 보유한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AI를 활용하여 전문성을 더욱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경쟁 전략을 재정의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단순히 전문성을 보유하는 것을 넘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차별화하는 것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의 경쟁력은 특정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도요타는 린 제조(Lean Manufacturing) 방식을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했으며, 월마트는 유통 분야에서의 탁월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테일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경쟁 우위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AI의 등장으로 인해 전문성을 보유하는 비용이 낮아지고,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식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성의 가치는 단순히 특정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차별화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복잡한 전문 기술을 요구하는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AI 코딩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일반인들도 상대적으로 쉽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영상 편집, 디자인, 데이터 분석 등의 영역에서도 AI 기반 솔루션이 등장하면서 전문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성 증가와 비용 하락의 영향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현대 사회에서 전문성이 증가하는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문 지식의 축적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AI는 이러한 전문성을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AI는 신약 개발, 데이터 분석, 고객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전문가들의 역할을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바이오테크 산업을 예로 들면, 신약 개발 과정에서 AI는 새로운 약물 후보를 분석하고, 생물학적 표적을 예측하며, 신약과 관련된 방대한 연구 논문을 실시간으로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년 전에는 신약 개발 관련 논문이 200편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4만 5000편 이상의 연구 논문이 AI와 관련되어 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전문성을 기업이 자체적으로 따라잡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AI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전문성에 대한 접근 비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크리에이터 도구들이 등장하면서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대폭 낮아졌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기술들이 보편화되면서 기업들이 고도의 전문성을 내부에서 보유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과 틱톡 같은 플랫폼은 일반 사용자들이 전문가 수준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미디어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기업 혁신의 방향
AI를 활용하는 기업들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전략적 집중을 강화하는 세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코딩 도구를 활용하면 개발자들이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창의적이고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AI 코딩 도구를 사용한 개발자들은 20%에서 55% 더 빠르게 작업을 완료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코드 품질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도 AI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I 기반 챗봇과 가상 비서가 도입되면서 고객 문의 응대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객 응대 담당자들은 보다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하는 콜센터 직원들은 시간당 14% 더 많은 고객 문의를 처리할 수 있으며, 보안 전문가의 경우 AI를 활용할 때 작업 정확도가 7% 향상되고 속도는 23%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기업들은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핵심 업무를 자동화하여 보다 전략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모더나는 AI 어시스턴트를 조직 전체에 도입하여 900개 이상의 AI 기반 업무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며, 이를 통해 신약 개발, 규제 대응, 경영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미래의 기업 전략: AI와 전문성의 균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첫째, 고객이 AI를 통해 직접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AI의 발전으로 인해 고객들은 점점 더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여행사나 컨설턴트가 제공하던 맞춤형 서비스가 AI를 통해 자동화되고 있으며, AI 기반 추천 시스템이 고객들의 결정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기존의 업무 방식이 AI로 대체될 가능성을 고려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기업이 AI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집중해야 할 전문성은 무엇인가?
의료 산업을 예로 들면, AI는 이미지 분석을 통해 의사보다 더 정밀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환자와의 소통, 맞춤형 치료 계획 수립, 정서적 지원 등 인간적인 요소는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AI가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셋째, AI가 발전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자산을 구축해야 하는가?
AI가 전문성을 제공하는 능력이 커질수록, 기업들은 브랜드 신뢰도, 고객 네트워크, 독점적인 데이터 자산 등 복제하기 어려운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AI가 제품 디자인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해도,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기획하는 능력은 여전히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남아 있다.
AI가 가져올 변화 속에서 기업들은 기존의 차별화 요소를 점검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 AI를 활용하여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인간적인 요소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AI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고, 전문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기업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AI를 도입하는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어떤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출처: DBR: 전문성이 풍부한 시대의 전략, 2025. 3-4월호 |